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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 만난 사람들] 박기수 울산광역시 북구문화원 원장
“어머니에 대한 정이 항상 그리웠고 애틋했지요”사모곡 애송
기사입력: 2016/03/29 [12:0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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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문화와 사회에 대한 식견이 높은 문화인이자 경영인
쇠부리축제 추진위원장 맡아“철문화가 울산산업 발전의 근간”

▲   박기수 울산광역시 북구문화원 원장   © UWNEWS

“제가 효도를 하지 못 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어서 어머니에 대한 정이 항상 그리웠고 애틋했지요”
그래서 어머니를 가슴에 담아두고 있어서인지, 수안스님의 ‘사모곡’을 좋아한다고 애송시를 소개하며 조용한 음성으로 더 나직이 시를 읊는다. 



사모곡
                       수안스님
누가 지었을까
어머니 이름 석 자
기쁠 때 불러도 어머니
슬플 때 불러도
어머니
천번 만번 불러 봐도
싫지 않은 그 이름
어머니
어머니
아기가 됩니다


그리고 ‘청산은 나를 보고’를 잠깐 읊으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이러한 시의 모든 뜻이,  순리대로 살아라, 욕심 부리지 마라. 가식 없이 본심으로 살아 라는 말이어서 이 시들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덕을 쌓아야 한다고 어른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받았고 가진 게 없어도 사람이 곁에 많이 있으면 그것이 부자라는 말도 살면서 실감 했습니다”

참 많은 일을 열심히 해온 실천가이자 사회활동가인 그는 문화원 원장답게 문화나 사회에 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문화와 경영의 조화를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문화도 경영과 조화를 이룰 때 발전하게 되며 인생이란 그릇 또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물그릇도 되고 장항아리도 됩니다. 문화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해가야 합니다”하고 말을 시작하는 그는 올 해 북구문화원장을 맡으며 추진해야 할 일에 대해 울산의 정신적 뿌리가 되는 ‘역사박물관’건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울산의 애국지사 고헌 박상진 의사의 직계손이다. 박상진 의사에 대해 설명을 부탁하자, “난세에 영웅난다고 박상진 의사는 우리 민족과 울산의 자랑스러운 충신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판사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 판사1호였으나 내가 우리민족을 처단하는 판사직을 할 수 없다고 판사직을 던지고 나라의 독립을 찾겠다고 광복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든 분입니다. 특히 5천석 지기 부유한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 위대한 분이었지요. 만고의 의병지사인 박상진 의사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후세의 귀감으로 삼아 정신교육을 시켜야하며, 또 다시 일본의 끊이지 않는 도발에 대비해야 합니다. 저 또한 ‘징비록’에서 말한 서예 류성룡의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 된다’를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또 하나, 그가 고향인 울산 북구에 더 큰 애착을 가지는 이유를 힘주어 말한다. 그는 올 해 제12회 ‘쇠부리축제’추진위원장을 맡았다.
2004년 울산 북구의 쇠부리축제를 주창하며 북구 문화예술 차원에서 쇠부리 풍물패 노래, 거리퍼레이드를 통해 북구쇠문화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애써왔다.

이제 12년 세월을 맞아 쇠부리축제의 내용을 어떻게 담아 시민들에게 홍보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울산 북구달천광업소는 울산의 산업발전의 근간이었습니다. 울산의 쇠 문화는 울산의 모든 산업의 중심이었고, 우리 울산시민들의 정체성, 역사성, 차별성 등에서도 뿌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철, 전기, 통신 분야가 산업의 중심이라면 울산발전은 쇠부리라는 근간이 있었기 때문에 자동차, 조선, 화학공업까지 발전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박기수 북구문화원장은 울산 북구의 문화를 부흥시키고 정신적 뿌리를 굳건히 할 문화사업 중 쇠부리축제를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문화컨텐츠 기초를 다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북구 달천 쇠부리야철로를 고대 전통방식의 야철로로 복원하고 쇠부리노래를 노동가로 무형문화제에 등록시키고, 가마터를 조사발굴, 기념관을 건립해 울산이 세계적 자동차, 조선 산업의 메카가 된 쇠부리문화를 확대시켜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울산 북구 출생인 그는 2003년부터 북구문화원 수석부원장을 거쳐 올 해 문화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2003년 북구쇠부리축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해오다 올 해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1998년 3월부터 농소농협조합장을 작년까지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북구평통자문위원을 2015년까지 역임했다.
농협농업통상위원장을 2003년~2015년까지, 그 외에도 강북교육협의회장 역임 등 농업분야와 북구 발전을 위하는 일에는 팔을 걷고 일을 해온 북구맨으로 평이 나있다.
농협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고 대통령 표창 2회, 국무총리 표창 등 수상이 다수 있다.

박기수 북구문화원장은 조용한 인품과 높은 경륜에서 오는 일처리로 주위의 신망을 폭 넓게 받고 있는 경영인이자 문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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